[앵커]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직 경찰서장과 군수 권한대행의 만남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졌는데, 비용은 군청에서 냈고 돈 봉투 의혹에, 경찰서장은 길거리에서 볼일까지 봤습니다.
이승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사건은 지난 2일 전남 해남에서 벌어졌습니다.
해남군은 전 군수가 인사 비리로 자리를 잃어 현재 군수가 공석인 상태.
경찰서장과 간부 2명은 군수 권한대행 등과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소주와 맥주 등 술 십여 병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관계자 : 맥주 소주 합쳐서 열두세 병 (방에) 들어간 거로 알고 있어요. (열두세 병? 그러면 소주는 한 네 병 정도 드셨겠네요?) 네.]
밥값과 술값은 군청에서 냈습니다.
점심 자리는 오후 2시쯤 끝났고, 경찰서장은 군청 간부들과 헤어진 뒤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러 가게 밖으로 나왔다가 길바닥에 오줌을 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나가던 군민이 노상방뇨를 지적하자 다퉜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오영택 / 깨끗한 해남 만들기 범군민 운동본부 : 대낮에 그게 뭔 짓거리냐고 따지니까 오줌을 다 싸고 나서, '야 이 자식아 내가 누군지 알아' 하고 손가락질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 신분을 밝혔다고 하더라고요.]
명절을 앞두고 기관 대표끼리 만난 뒤 경찰서장이 돈 봉투를 찾은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식당 관계자 : (밥 먹은) 당일 날 그건 전화가 왔었어요. 혹시 방에 뭐 떨어뜨린 거 없느냐고. 뭐 찾으세요 그러니까 봉투 같은 거 없었냐고 했어요. 뭔 봉투인지는 모르겠어요.]
점심때 어르신을 모시고 밥을 먹었다며, 뒤늦게 말을 맞췄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서장은 "화장실에 사람이 있어서 너무 급해서 그랬다"며 노상 방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그런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과 다툰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돈 봉투는 명절 때 부모님 드리려고 챙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진술이 엇갈리는 등 당시 상황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도 노상방뇨에 대해서만 구두경고 하는 데 그쳤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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